노을 자리
소망
들마을
2006. 8. 6. 08:57
인연의 점들이 만나서
한 세월의 선이 되고
그 세월의 선의 끝과 끝이 묶어
기억의 둥근 원 안에
너는 나를 가뒀다.
지나는 계절따라
적당히 흩어지며
새 삶을 찾아
때로는 타협하며....
사는 일이 그런 거지
세월 따라 가는거지하면서도
마음에 공황이 잦아 들 때
네가 원하는 곳에 내가 있고
내가 원하는 곳에 네가 있었다.
인연이란 피로 이어진 것 빼고는
영원할 수 없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지난온 시간 속에
수없이 맺은 인연을 두고
어찌 내가 너를, 네가 나를
서로의 인연 밖으로
돌려 세울 수 있나,
너를 알고 세상을 얻어
사는 일이 그토록 행복한 것을
마주 보고 있음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너를 원 밖에 세워 두고서야
어찌 나를 다스릴 수 있나.
그대와 나
전생에 지은 죄 많아
현상에서 죽도록 사랑하며
죽도록 아파야 할
기구한 운명이라 생각하자
아직 갚아야 할 것이 많아
우리가 다시 점이 되어
인연을 이어가게 될 때에는
나는 소망하리라...
부디 다음 인연이 있거든
서로에게 아픔주지 말고
처음부터 이 사람에게
이 모습이 아니게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