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마음 가는 길

들마을 2006. 6. 16. 15:22
이유를 알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이다.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며 지나쳐 온 길가에
여전히 기억 속에 존재하는 시간들...

언제까지일까....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며 참을 수 있을까...
기다림에 어떤 의미도 주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습관처럼 남은 기다리는
내 모습이 때로는 나를 당황스럽게한다..

세상을 뒤집을 것 같이 몰아치던 비바람도
하루도 못 지나 이렇게 화창한 날씨인데
그렇게 힘들어했던 마음들은
석자도 안되는 가슴 속에 담겨
아무 의미도 없는 맹세를
왜 이렇게 굳건히 지키고 앉아서
기다리는지 도대체 알 수 가 없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지만
세월에 쌓여진 정을 털어내는 일은
맹세를 지키는 일보다도 이렇게 힘든가 보다.

때때로 혼란한 마음을 지우기 위해
미친듯이 다른 것들에 매달리며
잊고 살아 가려고 해도
여전히 조금의 틈만 생기면
기다렸다는듯이 찾아온다..

나에게 남겨진 많은 것들....
나에게 남겨진 많은 기억들....

그것들마저 다 지워지는 날이 언제일까....

그게 가능한 일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때쯤 나를 꽁꽁 묶고 있는
이 사슬에서 벗어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