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마음이 힘들고 허전할 때에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미치던가..
아니면 얽혀 매인 것들을 훌훌털고 여행을 떠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잊고 있었던 사람들을 만났을 때의 기쁨..
그 기쁨은 내가 잃어 버린 시간들을 되돌려 받는 것과 같은
묘한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남들이 들으면 시시한 얘기일 것 같은데도
우리들 만의 공통된 마음과 언어 속에는
벌써 25년도 넘는 먼 기억 속의 시간이지만
그 얘기들 속에는 정말 꿈 속에서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다.
현충원에 같이 갔다가 돌아와
그동안 비어져 홀로 남겨졌던 시간 속에 담겼던
행복한 기억들을 들추어 내며 밤 늦게까지 술잔을 들었다..
많이 변해 버린 모습...
이제는 벌써 손자가 있다니
세월은 참 빨리도 지나갔나보다..
이제는 웃고 마시며 얘기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때는 얼마나 가슴 아프고 힘들었던가....
그런 걸 보면 역시 세월은 쉬지 않고 흐르며
마음을 깍고 깍아 조약돌처럼 둥글게 만드는가 보다....
그렇게 아프게 찌르고 힘들었던 얘기들인데도
그저 웃음이 나오고 행복했던 아름다움만 남겨져 있으니....
일정에 여유가 있었다면
모두들 불러 모여 며칠이고
과거 속에 묻혀서 맘껏 쉬고 싶었지만
연락 가능한 옛 멤버들의 연락처를 찾아서
다시 모이기로 하고
바쁜 일정을 처리하기 위해 일어서야 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
아직도 가슴이 설레게 하던 추억이 있다는 것,
그것들은 세월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 발휘하고 보물과 같은 골동품인가 보다....
바쁘고 힘들었던 일정이었지만,
나에게 남겨진 향기로운 지난 기억들을 찾아 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