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출장 길에...
들마을
2006. 4. 20. 11:25
변덕스런 날씨 탓에 비행기가 결항되어
기차를 타고 오며 차창 밖에 비친
봄 풍경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봄은 진하지 않아서 참 좋다..
수채화처럼 담백한 연한 꽃들의 색깔이 그렇고
가지 끝에 달린 연두색 잎들도 그렇다..
작년 늦가을부터 나를 감싸고 있던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의 정체가
결국 이런 것들이었나 보다...
무어리 표현하기 어렵지만 갑자기 느껴지던
삭막한 느낌과 불안감....
그 이후에 연이어 터진 몇가지 일들...
내가 이 일을 맡고 처음 부도를 맞았다.
여러번의 부도를 맞을 위기가 있었지만
고생은 좀 했어도 다 잘처리가 됐는데
이번에는 너무 아주 완벽하게 사전 준비가 돼서
어찌할 방법이 없다...
지난 가을에 갑자기 많은 물량이 주문왔을 때
순간적으로 느꼈던 직감을 믿었어야 했는데,
그 느낌을 무시하고 쓸데없는 일에 매달린 탓에
이렇게 황당한 결과로 돌아왔다.
참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인데...
자기 아들과 딸이 영화와 드라마에 나온다며
환하게 웃던 얼굴이 아직도 선한데
이런 식으로 주변 사람들의 신의를 버리고
자신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잠적하다니...
들리는 말로는 얘들이 사고를 쳐서 힘들어 했다지만
믿었던 만큼 내게 돌아오는 감정은 허탈이다..
하지만 더 힘든 것은 그 허탈보다는
세상 이치대로 그 사람에게 나도 어쩔 수 없이
못을 한개 더 박아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세상을 살아야 할 세월이 제법 남았는데
남은 인생동안 그 허물에서 벗어나기 힘들텐데,
서로 오랜 세월을 두고 신의로 만났던 사람에게
내가 배신의 댓가를 청구해야 하다니..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과 일을 부딪치면서
나를 보호해주던 기의 흐름이
나이 탓만은 아닌 것 같은데
갑자기 어떤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느낌은 나를 죽음의 앞에 까지 몰고 갔던
얼마전 자동차 사고로 마무리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당시의 그 느낌들이 다 사라졌고
오히려 편하다는 느낌인데
그 때 느꼈던 느낌들 중에 하나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을 남기고 말았다..
아직도 나에게 남겨진 악운이 있는가 보다..
개운하지 못한 체 남겨진 것들..
그런 것들이 어쩜 나를 아직도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맺어지지 말았어야 할 어떤 악연이
내 자신이 가진 기를 흔들어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기야 그 기의 흐름도 종착은 죽음일텐데
그 죽음 앞에서 나를 구해준 그것에 감사해야지....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언제나 나를 지켜주던 것들에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남은 날들을 고마워 하자...
기차를 타고 오며 차창 밖에 비친
봄 풍경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봄은 진하지 않아서 참 좋다..
수채화처럼 담백한 연한 꽃들의 색깔이 그렇고
가지 끝에 달린 연두색 잎들도 그렇다..
작년 늦가을부터 나를 감싸고 있던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의 정체가
결국 이런 것들이었나 보다...
무어리 표현하기 어렵지만 갑자기 느껴지던
삭막한 느낌과 불안감....
그 이후에 연이어 터진 몇가지 일들...
내가 이 일을 맡고 처음 부도를 맞았다.
여러번의 부도를 맞을 위기가 있었지만
고생은 좀 했어도 다 잘처리가 됐는데
이번에는 너무 아주 완벽하게 사전 준비가 돼서
어찌할 방법이 없다...
지난 가을에 갑자기 많은 물량이 주문왔을 때
순간적으로 느꼈던 직감을 믿었어야 했는데,
그 느낌을 무시하고 쓸데없는 일에 매달린 탓에
이렇게 황당한 결과로 돌아왔다.
참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인데...
자기 아들과 딸이 영화와 드라마에 나온다며
환하게 웃던 얼굴이 아직도 선한데
이런 식으로 주변 사람들의 신의를 버리고
자신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잠적하다니...
들리는 말로는 얘들이 사고를 쳐서 힘들어 했다지만
믿었던 만큼 내게 돌아오는 감정은 허탈이다..
하지만 더 힘든 것은 그 허탈보다는
세상 이치대로 그 사람에게 나도 어쩔 수 없이
못을 한개 더 박아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세상을 살아야 할 세월이 제법 남았는데
남은 인생동안 그 허물에서 벗어나기 힘들텐데,
서로 오랜 세월을 두고 신의로 만났던 사람에게
내가 배신의 댓가를 청구해야 하다니..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과 일을 부딪치면서
나를 보호해주던 기의 흐름이
나이 탓만은 아닌 것 같은데
갑자기 어떤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느낌은 나를 죽음의 앞에 까지 몰고 갔던
얼마전 자동차 사고로 마무리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당시의 그 느낌들이 다 사라졌고
오히려 편하다는 느낌인데
그 때 느꼈던 느낌들 중에 하나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을 남기고 말았다..
아직도 나에게 남겨진 악운이 있는가 보다..
개운하지 못한 체 남겨진 것들..
그런 것들이 어쩜 나를 아직도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맺어지지 말았어야 할 어떤 악연이
내 자신이 가진 기를 흔들어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기야 그 기의 흐름도 종착은 죽음일텐데
그 죽음 앞에서 나를 구해준 그것에 감사해야지....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언제나 나를 지켜주던 것들에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남은 날들을 고마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