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마음

들마을 2006. 3. 2. 23:26
천천히 내딛는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아직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어느 곳에 마음을 두어야 할지
오늘도 서성이는 가슴으로
지나쳐 온 길을
차가운 시선으로 머물러 본다.

바람 스쳐지나 가듯
어스름한 가로등 불빛처럼
희미한 기억 저편에서
뚜렷이 떠오르는 모습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은
가슴 뜨거운 풀무질에
쉼 없이 되새김질하고 있고

덤으로 살은 것 같은 삶 속에
누굴 위한 분주함이었는지
무엇을 위한 갈등과 고통이었는지

거치른 생각에 잠시 서성이며
마음만 분주한
또 다른 나를 바라보며
거치른 생각에 발걸음조차 휘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