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내 그림자
들마을
2006. 2. 20. 23:34
그 때 처음부터 힘들었던 그것들이
이제 결국 이렇게 다가와서 등을 돌리며 인사를 한다..
아무리 잡으려 했어도 잡을 수 없었던 그 모습들...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삶의 지혜는 살아 갈수록 늘어 간다는데
너는 또한 나는 서로 같이한 시간들이 어떠했는지 다시 들여다 본다.
지금도 지나온 날보다 언제나 같이 지낼 날들이
아직도 더 많이 남아 있슴을 위로 삼고 싶었는데...
남은 날이 꼬리를 감추고 사라져 버린다.....
안간힘 다해 마지막 일 것 같은 심정으로
너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다짐 또 다짐 했지만..
수없이 새털처럼 마음 가볍게 추스려 보아도
자신과 상대를 기만하는 시간들로 지치고 지쳐가며
마음만 점점 무거워져 있다.
네 말처럼 인연의 끝이라고 받아들이며
발목에 힘주어 묵직하게 걸어보면서
봄기운 스민 또 하나의 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