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차라리 가슴에 묻자
들마을
2006. 4. 28. 18:44
차라리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그냥 가슴에 묻자....
찾지도 말고
알려하지도 말고
보려하지도 말자고 했는데....
마음돌리고
눈을 감고 가만히 살면 될 것을
다시 찾아 무엇하며
다시 본들 무엇하려고...
물살에 씻기는 저 모래알처럼
그렇게 인연은 부질없는데
어쩌다 부딪치는
인연이 남았어도
가볍게 목례하고 지나치면 괜찮을 것을
어쩌자고 우리들은
굵은 동아줄로
서로를 칭칭 둘러매고 매이는지...
차라리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가슴에 묻지...
보고 나면...
알고 나면...
몇 날 며칠 밤을 앓아야 할
더해진 허전함은 또 어이하려고
차라리 가슴에 묻자
그냥 가슴에 묻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