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이별여행

들마을 2006. 2. 15. 19:39

가슴에 놓인 돌 하나를
내려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잘된 일이다.

조그만 바람에도
한없이 흔들리는
부질없는 마음 속에...

그래도 깊이 깊이
애틋이 숨어 있던
쓸쓸한 아름다움을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다.

가슴에 박힌 마음 하나를
내려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잘된 일이다.

서러운 눈물에 젖어
거기 항시 기다리고 있던
내 지친 마음 속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온 몸을 누비며
서두름 없이 웃던
미소의 의미를
하마터면 나 모를 뻔 하였다.


너를 향한 마지막 짐들을
늘어진 어깨에 둘러매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참 잘된 일이다...

미련도 집착도
바램도 없는 곳을 향하여
늦지 않은 시간에
떠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