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회상

들마을 2006. 1. 21. 19:51

하나씩 하나씩 지우며
던져 버리는 기억들 속에
아름다운 너의 모습 떠올라
실없는 눈물방울이 흐른다.

 

너를 사랑하는 일이
참으로 힘들어도
언제나 기쁨으로 기다렸는데
어느듯 안개 자욱한 네 모습

 

널 신비로움으로 마주했던
첫 만남의 설레던 떨림마저
기억 저 편 너머로 숨겨지며
아프기만 했던 너를 향한 사랑이
가슴을 더욱 저리게 한다.

 

내 가슴에 안겨 있던 네 모습
코끝에 스며들던 너의 향기는
기쁨 가득 찬 행복이었는데
마주앉아 바라볼 수 없는 너

 

내 마지막 숨을 토해내며 순간
남겨진 마지막 기억 속에서
내가 부를 수 있는 이름으로
언제나 너를 간절히 원했는데....

 

이젠 너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메아리마저 없이 사라지고
기다림으로 키웠던 그리움 뿐인
내 사랑은 슬픈 노래만 부르고

 

허전한 마음과 슬픔 사이로
차가운 바람만 울고 지나가며
싸늘함만 남은 텅 빈 시간에서
나의 그리움은 술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