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바람처럼 가라~~

들마을 2005. 9. 2. 15:24

여전히 창문에 비치는 햇살

파란 가을빛으로 계절을 노래하는데

내가 머물러 있던 자리에는

너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쉼 없이 붉게 적시는 선혈 뿐


믿음과 신뢰가 없는

공허한 사랑이라는 말은

실없는 웃음소리에 묻히고

마지막 생을 걸어 맹세한

나의 그 피맺힌 약속들은

허황된 사치스러운 장식품일 뿐

 

지친 마음 이젠 다 아물어

끊임없이 파닥이는 네 날개 따라 

네가 원하고 꿈꾸는 하늘로

자유롭게 바람 처럼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