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들마을 2006. 8. 15. 08:43
몸이 움직이기조차 힘들다 보니
약속되어 있던 운동들을 줄줄이 펑크내고 말았다.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무책임한 내 자신의 모습이 좀 궁색해진다..

결국 내 몸을 제대로 관리 못해
요즘 모처럼 옛날의 좋은 스코어를 내고 있는데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고 동반자들에게 미안하고...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는데,
요즘 스코어를 의식하며
지나칠 만큼 열심히 연습에 매달리다보니
결국 무리를 해 뒷탈이 나고 말았다.

감정도 그렇다..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상황에 맞춰
적당히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선을 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방황으로 흐르고 만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흔들리지 않고
차가울만큼 자신을 잘 통제하며 지내 왔는데
몇년간 정말 내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격정 속에서 지낸 것 같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몰고 갔는지....
결국 한동안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그 후유증으로 거칠어졌던 마음들을
내 모습들을 찾아 달래고 있다..

그 격정의 순간들을 남겨 두었던 기록들을
다른 글들을 옮기며 삭제해 버렸다.

물론 내게 있어서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들이겠지만
그건 내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의 놀라움 속에 바라다 봤던 모습..
하나하나 새로움을 익히며,
새로운 느낌을 찾아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이나 깊어졌던 감정들..
몸짓하나, 느낌 하나, 하나
놓지 못할 것 같아 힘들었던 기억들...
그 기록들을 단추하나로 지워버렸다...

이렇게 하나 하나를 지워가며
숨겨졌던 또 다른 내 모습의 일면을 바라다 본다...

그래 세상 일이란 너무 지나치면
결국 힘들고 지치게 마련이다..

너무 지나쳤던 감정들이
빨리 달리며 좋은 감정들을 다 태우고
서로를 상처내고 멀어져 갔나 보다..

지금 아픈 내 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