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바보...
들마을
2006. 9. 14. 17:03
네가 정말 힘들땐
무슨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침묵으로 버티고 있는 네 모습은
정말 바보 같아...
다시 되돌아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럼 그렇게 하자고 했을텐데...
난 네 침묵도 행복으로 받아들일 만큼
그렇게 사랑했었다...
시간이 하루 하루 지나고
계절을 지나 한 해가 바뀐 지금
이젠 내 곁에 불어 대는 바람마저
너의 빈 공간 사이로 차가움을 느끼고 ...
공허하게 느껴지는 뻥 뚫린 마음으로
추억마저 하나씩 비워 지는데...
이젠 서로 다 모든 걸 비워야 되나 보다....
그동안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정말 바보같은 고운 추억 남아서 좋았다...
더 짙어지던 그리움 속에서
더 작은 사랑을 배웠던 거라고..
나
이제 힘든 기억들을
너의 고운 모습에 담아
이젠 내려 놓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