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아들아 ! 화이팅!

들마을 2006. 9. 21. 02:08

아침 일찍 입영버스를 타는 하는 아들녀석과 같이

아침 식사를 하고 집사람과 같이 마산역까지 태우고 갔다.. 

 

남들도 다하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쪽 가슴이 아려오는데

녀석은 어디 여행이라도 떠나는듯한 모습이다.

 

연신 핸드폰으로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태평이다..

출발 시간도 안됐는데, 갔다 올게요 하더니

버스에 덜렁 타고는 집사람과 내가  보고 있는데도

여전히 전화 통화만 하고 있다가 떠나 갔다...

 

마침 오늘은 추석을 앞두고

내우회가 있는 날이라서

사무실에 잠깐 둘렀다가 정산 CC로 향했다...

 

바람이 살살 부는 아주 쾌청한 날씨로

운동하기에 너무 좋고 몇 번 와 본 탓인지

코스가 눈에 익어 한결 치기가 수월했다..

 

전반 홀을 마치고 그늘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을 해서 들여다 보니

아들 녀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이다..

 

점심 먹고 머리 짜르고 들어가고 있다고

인사를 하는데 목소리가 좀 감긴 소리다...

내가 훈련소 들어 가던 때의 기분이 떠오르기에

잘 지낼 수 있으니까 마음 편히 먹고

감기하고 배탈 안나게 조심해라 하니까....

힘없이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전화를 끊고 나니 아들 목소리가 걸려

나도 기분이 우울해지는데

곁에서 듣고 있던 후배가 맥주나 한잔하라며 따라 준다...

 

요즘은 핸드폰도 가지고 들어가는 세상이지만

어째든 남자들에게 있어서 군대라는 것은

세상과의 단절을 통해 자기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다시 돌아다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참 많은 의미를 가지는 또 다른 세상이다...

 

훈련을 마치고 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오겠지만

입영 첫날을 정신없이 보낼 아들 녀녁의 모습이 선하다...

환절기가 돼면 배앓이를 잘하는데 ... 

 

아들아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