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휴일에....

들마을 2006. 10. 22. 09:38

아들 녀석은 아침부터 훈련소에서 돌아오자 마자

훈련소 동기들이 대전에서 모임이 있다고 서둘러 나간다..

 

참 웃기는 녀석들이다..

훈련소에서 나온지 이틀도 안돼서 다시 만난다고 하니...

역시 우리하고는 사고 방식이 다르긴 다른가 보다..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는 어디엔선가는

서로 부딪치고 갈등이 생기게 마련인가 보다..

집사람은 전에 내가 가자고 했던 농장에 가서

촌닭 백숙을 먹고 돌아오며 영화라도 보고 싶었는가 본데

아들녀석이 불쑥 나간다고 하니

서운한 기분을 나타내며 잔소리 한마디 빼놓지 않는다..

 

오늘 오후에 최사장 공장 준공식이 있어서

여름에 필리핀에 같이 친구들이 다 부부 동반해서오니까

어차피 곤란하니 농장에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오늘은 나하고 오랫만에 데이트나 하자며

빨리 미용실에 다녀 오라고 달랬다..

 

최사장 공장에 도착하니

인천에서, 서울에서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찾아온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최 사장 부부와 인사를 마치자 마자

여자들은 금새 한 쪽으로 몰려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 하는라고 정신 없다..

 

찾아온 하객들 중에는 내가 만나고 싶었던

몇 분들이 있어서 자연스레 인사를 하고 

다음에 같이 운동하기로 약속했다...

 

최사장이 준공 테이프 절단하는 하객 명단에

나도 한자리 끼워 넣어줘서 같이 참가했다...

 

준공식을 마치고 공장 안에서 식사를 하는데

오랫만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서 모두 반기며

아마 최 사장 사업이 잘 될거라며 한마디씩 덕담을 던진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의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아름답고 좋은 일인데

때로는 그것들이 서로에게 부담이 경우도 있으니

언제나 평형의 법칙은 적용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