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사랑이 와서

들마을 2007. 3. 9. 09:15

좀 더 자라 나를 지켜줄 이를 갖는 것이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원히 나를 지켜줄 사람을 갖는다는 것은

약한 나의 존재를 얼마나 안정시켜 줄 것인가

새벽에 혼자 깨어날 때,

길을 걸을 때,

문득 코가 찡할 때,

밤 바람처럼 밀려와 나를 지켜주는 얼굴,

만날 수 없어 비록 그를 향해 혼자 말을 해야한다 해도

초승달 같이 그려지는 얼굴

그러나 일방적인 이 마음은 상처였다.

 

내가 지켜주고 싶은 그는.....

나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으므로..... 

 

사랑이 와서 (아름다운 그늘) 중에/ 신 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