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마음이 가는 길...
들마을
2007. 3. 21. 23:52
오늘이 낮과 밤이 같아지는 춘분이다.
사무실 들어가는 입구 화단에
자주빛 제비꽃들이 앙증맞게 피어있다.
조그만 풀꽃 하나에서 느껴지는
봄의 감흥은 또 남다른 것 같다.
언젠가 모 정치인이 해서 유명해진 말 중에
春來 不春來 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 갑자기 느껴지는 마음이 그런 것 같다.
작년 이 때쯤에도 참 많이 힘들고 어려웠는데
그 때와는 또 다른 상황 속에서 힘이 든다....
내 성격 탓에 어떤 상황이든 될 수 있으면
차분하게 지켜보며 분석하고 대처하려고 하는데도
요즘 내 안에서 일고 있는 갈등들이
결국 어떤 모습으로 분출될 지는 모르지만 많이 힘들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지쳐 쓰러지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같고
변화되는 모습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직은 조그만 풀꽃 한 송이에 감명을 받는 마음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마음은 여전히 매어 놓고 풀 수 없는데.....
여전히 문 두드리며 걸려온 전화 소리는
천둥소리처럼 요란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닫힌 문을 열고 나올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