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4월은.....

들마을 2007. 4. 2. 15:13

쏟아내리는 햇살 속에서

오늘처럼 하얀 벚꽃이

눈부시게 흩날리던 날.

 

난 억지로 추스린 몸으로

여전히 네 꿈을 꾸며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 자락 끝에서

알 수 없는 아픔을 안고

널 향해 달려 가고 있었지... 

 

아마 너와 난

다시는 만나지 못할 평행선으로

종점을 향해

마지막 질주를 하고 있었지...

 

난 마지막 그 순간까지

네 모습을 놓고 싶지 않았지만....

 

4월의 꽃바람 속에서

생명을 다한 시체를 보는 듯한

잔인하게 느껴지던  네 눈길들..

 

그 여정 끝에서

하나 둘씩 놓아버린

망각의 시간들 속에....

 

다시 4월은 오고

그 때처럼 꽃비는 또 다시 날리는데

아직도 놓지 못한 마음자락을

만지작거리며 들여다본다.

 

아마 어쩔 수 없이

내가 맞는 4월은

네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다시 잔인한 4월이 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