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가끔은..
들마을
2007. 4. 29. 17:45
간간히 살랑대는 봄바람 사이로
기다림으로 힘들게 붙잡고 있던
무겁던 고뇌의 껍질을 벗어 던지고서
자유로이 마음길 따라 허공을 향해
이젠 당당히 솟아오를 것이다
어둠을 찾아온 네온 불빛 사이로
간직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붙잡고
치열하게 매달렸던 내 시간들이
4월의 밤에 내딛은 발걸음마다
도장처럼 찍히며 숨었던 사연들....
끝까지 놓지 못하고 포기하지 못해
네온불빛처럼 처절하게 부서지며
무수히 짓밟히며 그 사연들로
아우성치며 힘들었던 내 모습들이
조금씩 조금씩 어둠 속에 묻혀 간다.
잊지않고 계절병처럼 나를 찾아오는
이 힘들고 지독한 4월 밤의 내음속에
섧디 설운 목소리로 내 가슴을 치며
다시 시작하는 멀고 험한 방황길...
이제 아쉬운듯 내 주위를 서성거리는
철저하게 버려진 나 혼자만의 시간이
오직 나에게 남겨진 유물로 남기며..
아마 나도
가끔은 판도라가 되고 싶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