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술보다 독한 눈물

들마을 2007. 5. 20. 01:57
 

 

 

술보다  독한 눈물
 
눈물처럼 뚝뜩 낙엽지는 밤이면
당신의 그림자를 밟고 넘어진
외로운 내 마음을 잡아 보려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렇게 이별을 견뎠습니다.
 
맺지 못할 이 이별 또한 운명이라며
다시는 울지말자 다짐했지만
맨 정신으론 잊지 못해
술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 알아
밤마다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 이었다는 것과

결국..

내가 취해 쓰러진 건
죽음보다 더 깊은..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時 -박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