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밤비..
들마을
2007. 7. 22. 12:46
밤비
비가 내릴 때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낮게 내린 하늘이
어지럽다 소리칠 때까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여린 가로등 사이에
허름한 모습으로
아픈 기억 끝자락에 매달린
회색빛 잔재를 털어내었을텐데..
비가 내릴 때
바람이 불지 않고
하늘이 통곡하지 않았다면
그리움에 젖은 기다림도
설운 가슴 속에서
속울음으로 삼켰을텐데...
밤 비 속에서
너를 향해 바람처럼 안고선
조용히 쌓여가는 애닮픔이
실핏줄에 이어진
그리움 하나를 부둥켜 안고
콧등 위로 쓰러져
흘러 내리는 빗방울 따라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