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해바라기..

들마을 2007. 8. 20. 14:09

 

 

한 사람만을 향해서 고개를 돌리는 해바라기처럼

한 곳만 쳐다보는 사랑

어딘가에는 아직도 있을지도 모를지만..

 

세상에서 제일 믿을 수 없는게 사랑의 맹세이고

그 맹세를 지키기가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세상의 모든 사랑이 변한다 하더라도

한사람만 바라보는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꺼라고....

그토록 모질게 붙잡고 있엇지만

나를 바라보는 편견 속에서 상대여자를 통해서

나를 달라지게 할 수 있는 힘 같은 것을 확인하게 된다.

무더위의 종점을 향해 달리며  벌써 가을처럼

누런색이 떨어지고 잇는 포플러의 나뭇잎들을 바라다 보니

괜히 쓸쓸해진다.

 

한때는 해바라기처럼 바라다 보던 사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려는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돌아서서도 놓지 못하고

한 곳으로만 향하던 죽일놈의 사랑..

결국 지키지 못하는 사랑의 맹세만 늘어 놓고

빈 자리에 앉아 있다가 떠나가고 만다.

 

빈 허공 속을 선회하다가 만난 그 가슴들이

차라리 장난삼아서 잡았던 것이엇으면 좋겠다는

때늦은 후회를 하면서도...

가슴에 바람이 불때마다

사방으로 흩어져서 피어나는 기억들은

언제나 일제히 한 방향으로 흔들린다.

 

왜 가슴에 그렇게 무거운 것들을 담고 있는 것인지

그 많은 기억들을 머리에 매단 것인지

지키지 못한 약속만 애처롭게도 흔들리는데....

 

이제는 그 모든 걸 쑥 뽑아서

다른 사람에게 던져 놓아도 좋을련만

아직도 그 남은 생명의 시간이 아까워서 그러지 못하고

때때로 비를 맞기도 하고

때때로 벌레를 발견하기도 하며

때때로 가슴에 알 수 없는 통증을 겪기도 한다.

 

이제라도 심장이 아픈 날은

여기 왼쪽 가슴이 아픈 날은

가만히 내가 남겨둔 마음밭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통증이 오는 날은 그냥 뒷짐지고

슬러퍼 질질끌고 나가서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을 따라 가 보고 싶다.

 

그 길따라 뿌려졌던 내가 아팠했던 시간과

내가 놓여졌던 그 길이

결국엔 별 일이 아니길 바라면서.....

 

그러다 혹시 지금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아직까지 심장이 뛰면

빨리 심장병 치료 받으러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