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골프 예찬

들마을 2007. 8. 25. 07:40

 

 

 

 

 

 

 

 

 

 

 

 

 

 

 

 

 

 

 

 

 

 

 

 

 

 

늦게 배운 도둑질이 밤새는 줄 모른다고

나도 골프에 한 때 미친듯이 매달리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하리만큼

아침도 굶고 새벽같이 나가서 연습을 하고 출근하고

퇴근하면서도 문을 닫을 때까지 연습에 매달려

손이 아파서 잠을 자다가도 깨고 젓가락질도 못할 만큼...

왜 그렇게 골프에 매달렸던가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첫째는 자기 스스로 세운 목표에 대한 도전인 것 같았다.

골프란 같은 골프장이라도 언제나 같은 상황이란 없고

늘 변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기가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끝없이 노력하지 않거나 방심하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기 때문에

한없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두번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인 것 같다.

골프장에서 욕심은 부린 만큼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무리해서 힘들려 치다보면

오히려 잘못 맞아 심하면 OB가 나거나

한 타를 손해를 보며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자신의 기량과 컨디션에 맞춰 차근 차근 칠 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낼 때가 많은 것을 알면서도

때로는 아차하는 순간에 자기 스스로의 유혹에 빠져

순식간에 무리하고 후회하며 세상 일을 배운다..

 

셋째는 배려와 양보이다.

혼자 고독하게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많은 운동이 있지만

골프는 언제나 자기 자신만의 기록 경기지만

늘 동반자들과 같이 진행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상대와 다음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늘 앞서게 된다.

따라서 알게 모르게 지켜야 할 많은 룰과 에티켓이 있다.

친한 사람들끼리는 적당한 장난끼어린 농담이 허용되지만

아무리 공을 잘 쳐도 이런 기본 메너가 지켜지지 않으면

여러 사람들로 부터 욕을 먹고 기피 대상이 된다.

 

넷째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서 순간 순간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보여지는

개개인의 모습을 통해 어느 정도 본질을 느낄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내 자신을 배우고 나를 보여주며

그들 중에 좋은 사람들과 골프를 통해서

계속 만 날 수 잇다는 것이 골프가 좋은 이유 중에 하나 인 것 같다.

 

그런 좋은 사람들을 위해 나 자신의 모습을 많이 돌아다 보며

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가진 열정과 집념을 통해서 목표를 찾아가는 노력이

무엇 때문인지 요즘은 그 때에 비해 줄어든 것 같다.

아마 자만과 게으름이 늘었나 보다.

다시 골프도, 일도, 사랑도....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목표를 찾아 출발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