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살에 갇힌 절망으로
찢겨진 마음의 날개를 접을 수만 있다면아무 곳에나 둥지를 틀고 싶어했던 날들....
그 벼랑 끝에 서서 내가 들여다 본
어둠의 깊이를 재고
헝크러진 기억들을 더듬어 잡은 것은
더 이상 갈 곳 없는 위태로운 자리에서
한발짝도 내딜 수 없는 막막함..
결국 나의 외로운 사랑은
긴 터널 끝에 걸린 시간을 지나
어둠을 안고 있던 마음을 털고
잊혀야 할 먼 과거로부터
삶의 순결을 지켜온 망각의 눈동자로
새로운 백태의 눈동자를 낳았다.
등 돌린 시간을 더하여
빛을 품고 서성이던 사랑은
대답 못하는 벙어리가 된 몸짓에
홀로 떠 돌며 불면의 밤을 그린다.
아직도 알 수 없는 의문으로
안개처럼 가득 덮힌 눈 속엔
시무치는 그리움이 가득하고
핏즐선 혁대를 두른 눈동자에
각혈하는 붉은빛이 가슴을 친다.
그렇게 힘들고 고단한 사랑도
세월 끝에서 계절이 지날 때마다
눈물이 말라버린 가슴 안으로
말라버린 나뭇가지 위로
다시 사랑의 싹을 틔우며
떨어질 꽃잎을 피워내며 다가오고
그토록 벌겋게 끓어 오르던 절망은
무심으로 지난 시간에 대한 원망으로
한 손에 움켜젺던 억울함을 놓고
하늘이 허락한 이별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