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추락하는 너에게

들마을 2007. 9. 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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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할 것 같은 갈등이 내 목을 조이며

한 시도 내버려 두지 않고

내 가슴에 비수를 박아대며

마지막 종점을 향해 달려 가고 있을 때

나는 그때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설레임으로 다가와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내가 비상한 만큼 추락하며

가슴을 다시 아프게 하리라는 것을...

 

늘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갈망했지만

야릇한 미소를 짓는 그대의 탐욕과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멈추지 않던 돌팔매에

밑도 끝도 알수 없는 나락에 굴러 떨어지며

최후의 물구덩이에서 통곡하는 순간에

만신창이 돼버린 몸을 수렁에 파묻혀

내 모든 것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결국 언제가 모든게 사라지고

남겨지는 것은 시간의 상처 뿐이겠지만..

그래도 잊지 못해  머리털 몇 올과

손톱 끝에 남겨진 감각 몇 조각으로

흐리게 떠오른 한 점 기억을 건질지도 모르지만..

 

이제 푸른 모자 깊숙이 눌러쓰고

물기마저 마른 눈길로 어디 쯤인가에서

끊혀진 발길에 묻혀 가늘게 떨며 사라지는

기억 속에 남아 울음소리로 남아 있는 길을

끝없이 걸어야 할 시간만 내 앞에 남아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