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인생은 음악처럼

들마을 2007. 9. 28. 11:17
    살다 보면 저마다의 시기와 기간이 있듯이 인생에도 수많은 갈피들이 있다.
    인생의 한 순간이 접히고 열리는 그 갈피 사이 사이를 우리들은 세월이라 이름진다.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날이 많아지면서부터 그 갈피들은 하나의 음악이 된다.
    때로는 계곡을 휘감는 격류처럼 한 때는 봄 꽃동산 같은 편안함으로 또 한 때는 사방을 휘감는 불길같이 내 가슴속에서 불려졌던 음악들...
    하지만 세월 속에 잠기고 지워지며 때로는 잊혀지고 부르지 않는 내 자신만이 그 인생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무렵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았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어 버리고 살았는지 알게 된다.
    이따금 그 추억의 갈피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기억 저편에서 언젠가 남겨두었던 이야기들이 가슴이 아프고 코끝이 찡해지게 하는 것은 단지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살아온 날들에 대한 이쉬움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계절의 갈피에서 꽃이 피고 지듯이 인생의 갈피에서도 후회와 연민과 반성과 행복의 깨달음이 피어나는 것 같다.
    먼 훗날 지나온 내 인생이 연주하는 음악을 후회 없이 들을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