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가을에 만난 사랑

들마을 2007. 10. 25. 22:49

아무리 지우고 버려도

어쩔 수 없이 내가 만든 업이기에

그냥 끌어안아야 하는 것들도 있다.

어제 제주에서 만나서 놀던 사람들 중에

하얗게 웃어주던 사람을 보던 순간에

왜 그 때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 때도 내 생일이었으니까

어제와 아마 거의 비숫한 시기였던 것 같다.

예정되지 않았던 자리에서

일시적인 느낌만으로

어제처럼 그냥 스치고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일인데

알 수 없는 호기심이 만들어 준 인연으로

결국 그 힘든 길을 혼자 가도록  만들었었나 보다.

참 마음이 모습만큼이나 여리고 아름다워서

늘 지치고 쓰러져 가며 상처를 입는 사람...


그 아픔과 상처를 을 감싸 안으며

힘들어 할 때는 지켜주기로 했는데 

결국 곁에서 지켜 주지 못하고

후회만 남긴 다른 길을 가며 

그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도록 했으니

정말 이제는 잘 지내기를 바랐는데.....

정말 힘들고 어렵게 만들어내고 찾은 자리를

혹시 그 못된 놈이 또 힘들게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놈이니까....

남겨 놓은 글들을 읽으면서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