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가을,그 이별

들마을 2007. 11. 20. 09:51
      가을,그 이별 어쩌면, 우리는 만남과 이별을 배우기위해 이 가을에 서있는지도 모르겠다 풀잎이 미소를 짓던 날 가을이 오리라 생각 못했고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비 처럼 내리던 날 비로소 이별이란 걸 배웠다 땅으로 주저앉아 한 줌 햇살로 목숨 키우다 밟히면서도 까르르 웃음짓던 풀꽃들 이슬처럼 살다가 갈 줄을 제 알았을까 모든 흔들리는 것들로부터 잡은 손 놓을 줄 알며 한 생을 마감할 줄 아는 기쁨의 눈물로 행복한 이별로, 그렇게 잠 드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