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들마을 2008. 4. 28. 15:01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지만

        혼자서 기다림을 시작한다는 것은
        쓸쓸함을 받아들인다는 것이야...

         

        가끔 거리에서,

        비숫하게 닮은 사람이 스쳐갈 때
        멍하니 그 사람을 바라보면
        왜 이렇게 낯설게만 느껴지는 걸까...

         

        나는 정말 잊고 살고 있는 것일까..
        살아가기 위해 잊고 있는 것일까
        살아지면서 잊혀지고 있는 것일까...

         

        그동안 간절함으로 매달린

        내 자신의 존재를 먼지처럼 느끼고
        때로는 내 손에 닿는 바람마저 어색해하며

        신기루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어..

         

        그래서

        누군가가 많이 보고 싶을 땐,
        그냥... 눈을 감는 거야.


        ...뭐,

        그렇게 버티며 살아 가야지

        인연이란 그런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