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무척 오랫만에 같이 시간을 가졌다..
그곳에는 여전히 나도 있고, 친구도 있고
그리고 함께 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 같지는 않은데, 예전과는 다른 생각과 행동들...
달라진 것 같은데, 예전과 다름없는 말투들은
나 자신을 흔들리고 힘들게 했다....
돌아오면서 잠깐이지만 어깨를 잡고 보이던
눈물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이미 내 과거를 알고 있는데
더 이상은 서로가 갈 수 없는 길인걸 잘 알면서
그 친구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물론 내가 그토록 힘들어 하고 어려울 때
늘 말없는 미소로 감싸주며,
내가 더 앞 선 내 과거의 모습으로 힘든 고행을 끝내고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친구....
그 친구의 꾸밈없는 모습과 간혹 상상도 못한 엉뚱함으로
장난을 가장해 부딪치는 행동을 보면서 많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회상의 '신호'였을 뿐...
더 이상 갈 수 없는 끊어진 길이었다고 생각을 정리하고 말았다.
우리는 일생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날까?
그 중에서 내가 여전히 잊지않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가족과 옛친구들 몇 몇을 빼고 나면 거의 없지 않을까?
그 몇 안되는 사람들..
그들과 힘들고 어려운 삶의 무게를 한 번씩 짊어지며,
한숨 섞인 말을 하기도 하고,
아련함으로 가슴저미는 일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힘들고 어려울때... 기쁠때...
다시 그 때의 친구들을 부르고 보고 싶기도 한 것 같다.
어차피 좋은 친구하기로 한 사람..
지금 일을 하다가 지치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내가 친구에게 부담없이 전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마도 그 친구도 나에게 보이든, 보이지 않든지 간에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좋은 친구로 분명한 힘이 되어줄 테니까...
아름다운 사람이 더욱 더 아름다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