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하루도 쉬지않고 늘 흘러가는 시간과 살아가고 있으니
세월을 잊고 산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허구지만
그동안 굳이 세월을 의식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살아왔다.
어쩌나 나도 모르게 훌쩍 커버린 우리 아이들이나
오랫동안 못 보다 만난 주변 사람들의 변한 모습을 보면서
세월이 참 많이 지나간 것을 순간 순간 느끼기는 했지만
그래도 동년배 보다 조금은 더 건강하고 젊어보이는 덕분에
굳이 세월을 의식하지 않고 젊은 기분으로 살아 왔는데
2주에 걸쳐 35년 이상을 건너 뛰어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고
대학시절에 친구들과 놀러 다니던 강촌과 춘천을 다녀 오며
세월이 유수같다는 그 말의 의미를 확실히 알 것 같다.
동기회에서 만난 이름마저 가물 가물했던 친구들도 그랬지만
강촌역 주변 강가를 가득 메웠던 젊은 남녀들의 모습들을 보며
마음은 여전히 10대에서 20대 초반의 분위기인데
이미 머리도 빠지고 변해버린 우리들의 모습과
다시 잡을 수 없는 아련한 꿈속 같은 추억들만 가득했다...
베낭과 텐트를 메고 통기타와 야전이라 불리던 야외전축을 들고
남한강가의 줄줄이 늘어섰던 대성리, 청평, 강촌등 강가에서
텐트를 치고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며 놀던 우리처럼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와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로
강촌역 주변에 늘어선 펜션에 머물며 외양으로 나타난 모습은
우리와 다르지만 강가에서 게임을 하기도 하고,
사륜바이크를 타며 강가길을 줄지어 달리며 즐기는
그 녀석들이 발산하는 열기를 통하여 젊음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그들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놀던 옛날 얘기들을 하다가
한번 가면 다시 오지 못하고 추억만 남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번 방학에 친구를 만나러 일본을 다녀오겠다는 큰 녀석이나
유럽 여행을 가겠다는 와이프들의 희망을 다 들어주고 말았다..
하루라도 더 젊었을 때 누릴 수 있는 것은 즐길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