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들마을 2008. 7. 25. 10:06

 

지금 그 누군가가 

사랑한다던 사람을 두고

다시는 돌아 올 수 없을 것 같은

아주 멀고 험한 길을 향해 다시 떠나려 한다...

 

다시는 가지 않으려 했던 길

아직도 수 많은 미련이 가슴에 남아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지만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이기에 마치 운명인 것 처럼

모든 것을 받아 들이고 웃는 얼굴로 떠나려 한다...

 

인생에 있어 이런 길이 마지막이기 때문인지 

젊은 시절 힘들 때마다 많이 들었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이란 말로 시작하던

박 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이란 시에 맞춰 부르던

박 인희란 가수가 부른 노래가 불현듯 생각난다.

정말 잊은건지

아니면 잊었다고 애써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잊으려 몸부림 치다보니 잊어진 것 인지

어렴풋이 흐르는 추억 속에

미소띤 얼굴이 등을 돌리며 떠나간다.

 

아무리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늘 삶의 무게로 세월을 가슴에 않은 채

그 어떤이의 가슴 속엔 웃고 있어도 웃는 것이 아닌

미소 속에서 눈물을 삼키며

자기의 삶을 살아 가다가 그렇게 떠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건

그 이름이 잊혀지는게 아닐까?

굳이 잊어야 할 이름이라도

그냥 묻어두고 살다보면

가끔씩 그 사람도

내 이름 잊지 않고 기억해 줄지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