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마음 여행

들마을 2008. 8. 26. 07:59

 

언제나 세월은 나를 위해

멈추어 있는 줄 알았다.

파도의 몸부림에 바위가 깎이어도

파란 하늘빛이 바래서 하얗게 되어도

세월은 나를 비껴 갈 줄 알았다.


어느 날 그 자리에 서서

다시 바다를 바라보던 노을 사이로

낯 선 모습만 남겨져 있고

세월은 벌써 저 멀리 달려가고 있었다.

 

주름 잡힌 세월에 묻혀 버린 그 마음들뿐

언제 나를 이곳까지 데려다 놓았는지...

 

내 마음이 아프고 힘든 것만 생각했지

그 마음과 아픔 사이로

세월이 흐르는 것은 미처 몰랐나 보다.

이렇게 멀리 흘러 온 세월 따라

정작 내가 멀리 온 것은 알지 못했다..


저린 마음 젖혀놓고

고개 돌려 뒤돌아 본 세월이

오늘따라 눈물겹도록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