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인연의 잎사귀

들마을 2008. 10. 31. 09:28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입니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

    

      Je Pense A Toi (내 가슴에 그대를 담고) / Richard Ab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