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내 영혼의 창을 열고.....

들마을 2008. 12. 30. 12:57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특별히 꼭 무엇을 마무리해야 할 것인지 모르는데

생각은 많고 세월은 저 혼자 흐른다.

 

어쩌면 스쳐지나가는 풍경처럼

세월은 그냥 거기에 서 잇는데

내가 덧없이 지나가는 것 인지도 모르지만....

또 이렇게 밤새우는 불면의 시간 속에서

지난날의 내 모습을 떠올리는 시간이다..


지금이라도 돌아서서 던져버리지 않는다면

결국 죽는 날까지

죽도록 부르고 싶은 이름 석 자를 위해

나는 무엇 때문에 헤매었는지 알지도 못할 것 같다.


참으로 어리석고 어리석었던 미망의 시간들..

왜 좀 더 현명한 생각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이 시간이 오기 전에  한 해가 잠들기 전에

아픈 이름을 지운 채

아름다운 기억만 채운

따뜻한 가슴만 간직하여 남기고 싶었는데

그런데도 오늘 마음먹었던 것을

아무 것도 못하고 또 그렇게 보냈다.


아픔으로 얼룩진 거리

기다림으로 진통하던 시간들...

이젠 모든 보이는 것에 초연하며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는

풋풋한 믿음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토록 힘들었던 지나는 바람의 고독도

찬 이슬처럼 혼자 흘린 눈물도

마지막 입김 불어 꽃을 피우듯

이젠 편한 웃음으로 맞으며

동행하는 눈빛 하나로 녹이고 싶다.


늘 혼돈 없는 하나의 느낌으로

내 마음이 찾아가던 영혼의 창을 열고

외로웠던 기다림의 눈물을 닦으며

마지막으로 널 다시 불러 본다.


보고 싶다는 말..

 

긴 날들 지우지 못했던 기다림은

늘 숲만 일렁였던 외로움이었기에

그 긴 시간들을 모으면 남는 것은

언제나 무심한 당신 모습뿐이었는데도

참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지냈다는 생각이다.

 

처음 만남처럼...

지금처럼....

이제는 다시 투정하지도 못하는 

회한만 남은 아픈 사랑이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