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세월에 묻힌 순간...

들마을 2009. 3. 26. 14:56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이 맑은 모습이건만

늘 외로움을 바라다보게 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벌써 3년이나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하지만 어떤 그리움은 미래까지 따라서며

가끔 지나가는 시간의 여울 사이로

죽은 기억들을 불러내어 이야기를 해온다.

 

아주 따뜻한 햇살 속에서

꽃망울이 터지듯하면서 뭐해요? 하고 웃지만

그런 기억들이 이제 무엇으로 남을 것인지
모든 것은 알 수 없는 것들로 덮힌 안개속이다.


마음의 편린.
어느 것 하나 정제되질 못하고
부질없이 흩어지고 찢기어진 마음.

가끔씩은 헛헛하고
가끔씩은 행복하고
또 아주 가끔씩은 의미도 모를 그리움에 잠기며
그렇게 긴 시간을 나그네가 되어 헤매였다.

내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도

아직 미완성......
시간이 되면 또 새로운 덧칠을 할 것이다.
아니면 그냥......

늘 이렇게 의미 없는 넋두리라도 해야
마음이 가라앉지만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을 뿐

아무 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결국은 내가 부딪치며 끊어나갈 수 밖에...


  그대고운 목소리에 / 정태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