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세월이 흘러...

들마을 2009. 7. 19. 21:49

 

세월이 흘러 지난 발자취 돌아보는

그런 시간이 조금은 여유로워질 쯤에는

지난 시간의 삶이 주던 일상 기쁨과 슬픔도

저 먼 허공 멀리 날려 버릴 수 있는

그런 좋은 날이 내게도 찾아오게 되겠지...


그 때 쯤엔

지난 기억들이 삶이 고통이 아니라

놓지 못하는 미련이 고통임을 느끼고

살아가는 나이가 될 쯤에는

맑고 고운 마음만을 볼 수 있겠지...


힘들게 버티며 지켰던 아픈 삶의 기억조차

아스라이 잊혀져갈 쯤에는

그래도 지나간 그 때 그 마음과 여정이

참으로 아름다웠음을 느끼고 있겠지...


발길을 붙잡고 있는 마음들이

결국은 소유와 집착으로 죄가 됨을

마음에 깊이 느끼게 될 쯤에는

모든 욕심 툭툭 털고도 일어나

크게 한번 웃어보는 그런 날이 있겠지...


힘든 세월에 깎여 거칠어진 마음 사이에

아직 남아있는 맑은 영혼을 담아 보면서

이제는 마음껏 웃는 더 맑고 향기로운 날이

내 삶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이다.

 
 
 
송 창식 / 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