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우리 가끔은 그리워하자
들마을
2009. 11. 3. 17:03
이별은 그리운 사연 낳고
만남은 더욱 서러운 사연인데
내게 주어진 길 아닌 것을
홀린듯 뒤 따라 갔다가
되돌아오던 쓸쓸했던 날
노을 숲 그늘에 앉아
노오란 그리움을 날리며
땅 어디에도 편하게
호흡 내리지 못하고
떨면서 부대끼는 낙엽처럼
서성거리던 기억들..
무던히도 바라보았던
초저녁별처럼
풍성하게 빛나는 마음으로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서러운 것은 없다고 거짓말 하며
우리 가끔은 그리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