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그래도 돌이키면 아름답기만 하다

들마을 2009. 12. 7. 13:33

 

    그래도 돌이키면 아름답기만 하다 장시하 그래도 돌이키면 아름답기만 하다 타는 노을처럼 가슴에 붉게 녹아내린 추억들도...... 에메랄드 빛 바다물결처럼 잔잔히 일렁이는 첫사랑도 겨울 날 처마 밑에 매달린 햇살에 녹아내리는 고드름처럼 눈물로 헤어지던 아린 날의 잔상들도...... 형체를 알 수 없는 깨진 술병처럼 내 꿈도, 내 사랑도 산산이 부서지는 날들의 아픔들도...... 소나기 내리는 날, 먹빛 하늘 바라보며 삶의 끈을 아주 놓고 싶은 날들의 기억들도...... 아무리 힘든 날들의 기억들도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들도 먼 바다를 바라보며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처럼 삶은 아련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돌이키면 아름답기만 하다           

                                                     장시하시집

                                                     "별을 따러 간 남자"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