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편지
들마을
2010. 3. 22. 18:09
편 지
너를 가지고 싶었던 게 아니야
너에게 나를 주고 싶었을 뿐이야
내 모든 것을
그대에게 바치고 싶었을 뿐이지
너의 어느 것 하나
가지고 싶어서 너에게로 다가선 건 아니었어
그대가 헤어지자 할 때에
구차하게 변명하거나
어색하게 매달리지도 않았어
당신의 선택에
내가 아니면 누가 순종하겠어
그대를 위해라면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고
어떠한 어려움도 힘들지 않았어
언제인지 모를 또 다른 오늘이 오면
한 번쯤은 생각해 줘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벙어리새가 되어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없네"中에서
/장시하 실화시집-태동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