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어느 시간 앞에서

들마을 2010. 5. 7. 10:15

 

 

어느 시간 앞에서 / 이효녕


구름으로 흐르는 그리움

오늘 일을 잠시 빈방에 가두고

스쳐 지나는 파란 바람 부는 날

눈가에 맴도는 흐릿한 잠을

별빛에 흩어 놓습니다


많은 날이 지나도

끝날지 모르는

하늘빛 물든 바람

마음의 갈피마다

하얀 눈으로 조금씩 쌓이는 추억

가슴에 남긴 그리움 어쩔 수 없어

그대 생각으로 나를 지우고 싶은 날은

마음의 동그라미에 살 붙여진

추억어린 시간 위로 걸어갑니다

 

추운 겨울 거의 보내고

아직 남은 천길 만길 하얀 길 위로

힘들게 피어나려는 봄꽃이

바로 그대 앞에 고개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