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흔적

들마을 2010. 6. 7. 18:25

혼자 밤새 울다

지쳐 쓰러진

서글픈 오월의 밤

덩그런히 남겨진

잿빛 그리움


힘들게 지워버린

이름 석자

조그만 움직임에

가슴이 저려 와도

하소연도 할 수 없는
혼자만의 몸부림


어찌할 수 없는

현실앞에

죄 없는 어둠 잡고

빈 잔에 술을 채워도

가시지 않는 가슴의 멍


내 삶의 사슬 안에서

철마다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문신같이 남겨진

너란 이름의 들추임을

이젠 지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