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친구들아, 참 고맙다.
들마을
2011. 11. 21. 11:24
<40년 전 대학 1학년 때 행주산성 야유회때 모습 >
우리가 살아가며 맺어지는 인연이란 것은 참 많다.
그 중에는 다시 돌아보기 싫은 인연도 있겠지만
국적뿐아니라 부모도 바꿀 수 있지만
학적만은 바꿀 수 없다는 인연으로
대학을 같이 들어가며 맺어진 친구들이
가을비를 맞으며 찾아와 1박 2일을 보내고 갔다.
시대적 상황과 나이 탓인지
우리 세대가 버텨내기 힘든 요즘
사회적 체면이나 권위로
마음이나 느낌을 애써 감추며 내뱉는 그런 말이 아니라,
예전보다 조금 더 커진 마음으로,
조금 더 가까워진 마음으로
서로가 이렇게 같이 곁에 머물러줘서
정말 참 고마웠다는 느낌으로 가득했다.
물론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거부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매달려
대부분 많은 것들을 포기했지만
아직도 포기 못하는 젊은 시절의 추억들은
이제는 가고 없는 옛날의 아쉬움으로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되새김질 하며
같이 나누는 술잔에 즐거운 웃음 소리를 안주로
어떤 아무런 구속이나 허울도 없이
우리가 같이 만들고 쌓아 놓은 틀 안에서
지금 우리가 꾸고 있거나,
꾸고 싶었던 남겨진 것들에 대해 떠들며
또 다른 추억을 담았다
헤어져 돌아오며 다음에 다시 만나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가슴에 가득 차올랐다.
친구들이 이렇게 찾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그리고 같이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그리고 정말, 참 많이 기뻤다고.....
옛날 야유회 기분을 내며 주남 저수지를 산책
귀산동 횟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