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시월의 마지막 밤

들마을 2012. 11. 1. 15:18

서럽도록 밝은 달빛 아래
혼자 남은 그림자
가슴 속에 못다한 정이 가득 서려 있다.
외로워지는 가을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세어 보니

과연 남은 생애에 몇 번이나 더 만날까..

소리없는 울음이 목을 메운다.

왜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서

서로 다른 길을 택했을까

가을이다.

모두가 외롭고 슬퍼지는 시간이다

만남 끝에 남겨지던 아쉬움이 잉태한

미련스런 집착과 욕심..

심란한 마음 속에 남은 갈등들..

만남 끝에 점점 깊어진 불신..

서로의 가슴에 상처만 남기고

서로 다른 곳에서 그리워하며

우리의 아름답던 시간들이

홀로 죽어가는 시월의 마지막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