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기다림
들마을
2013. 2. 28. 13:59
비가 씻어낸 참 맑고 푸른 겨울 하늘
늘 계절 따라 느끼는 바람과 공기와 풀과 나무들,
봄은 갓난 아이같은 보는 것 같고
여름은 왕성한 젊은 이의 활력을,
가을은 풍요로움과 화려함 속에 담긴 중년의 애잔함을,
겨울은 맑고 공허함 속에 노년의 기다림을 느낀다.
난 지금 또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멀리 떨어진 친구의 소식
언젠가 내가 좋아했던 친구의 전화,
친구와 같이 가기로 한 골프 약속 시간,
내가 새로 시작해야 할 일,
내가 한 일의 결과....
어제도 무엇인가를 기다렸고,
오늘도 또 다시 기다리며 보낸 하루.
내일도 또 다른 기다림이 시작되겠지만
그 기다림이 비롯 내 앞에서 오지 않더라도
늘 또 다른 기다림은 내 앞에서 서성거린다.
그래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늘 기다림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며가서 나와 함께했던
그 모든 기다림을 통해
늘 새로운 희망과 꿈을 꾸며 살아왔듯이
해와 달이 바뀌는 자연의 순리처럼
여전히 나에게 남겨진 기다림은
지금의 내가 남은 삶을 배우고 익히라고
내게 준 커다란 명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