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12월을 맞으며...

들마을 2013. 12. 3. 12:03

벌써 12월의 마지막 문이 열리고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차가운 바람 맞으며
얼굴에는 세월의 주름살이 하나 더 늘어간다.

이제껏 살아온 날들 중에

또 한번 12월을 마주한다는 것이

새로울 것도 없는 많은 날들 중에 하나이고

산다는 것 자체가 멈추지 못하는

쳇바퀴처럼 순환의 한 과정이지만
늘 12월 앞에만 서면 뭔가 초조해진다.

일년을 살면서 만난 많은 것들

세월에 씻기고 지워졌지만

여전히 비우지 못한 마음의 그릇 때문에

뭔가 아쉬움과 갈증으로 마음은 허전하다
성취, 욕망, 사랑,연민...

이 모든 삶 그자체가 행동하는 순간부터
다시는 되돌아 오지 못하고 떠나는 것인데

여전히 붙잡으려고 허우적거린다.

더 이상 매달리지 말자

지난 것들은 잊고 살자
더 이상 큰 것을 바라지 말자
내 그릇 이상을 기대하지 말자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지도 말자

그리고...
다시 맞을 날들을 위해 기쁨을 간직하자.
내가 존재하는 이 순간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순간이다

지난 것들을 버리고 사는 것이

내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임을 잊지 말자.

내가 가진 이시간을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더 많은 귀한 12월이 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