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가을 뒤편에

들마을 2014. 11. 24. 14:45

마른 낙옆 뒤에 숨어서

짙은 그리움만 잡고

그림자처럼 서성거리다

찬바람 따라 흩어진 기억들

 

미련 남은 인연 못 잊어

찬 비에 젖어드는 한숨으로

한 줄기 기다림을 숨기며

붙잡아 놓은 지난 시간들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지난 날을 가슴에 담아 두고

돌아오지 않는 길목에서

또 다른 재회를 기다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