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행복

들마을 2017. 7. 6. 13:27

속절없이 지나가버린 반년의 시간

잠시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나도 모르게 죽어있던 시간들이

일시에 뛰어나와 목소리를 높이며 아우성이다

정신없이 지난 반년을 살아오며

스스로 어쩔 수 없었던 일들이

부끄러운 얼굴을 감추며 자꾸 숨으려 한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입구도 출구도 없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나를 그 시간에 붙들어 매어 놓고

늘 새로운 무엇인가와 부딪치며 정답도 없이

그저 후회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과거라는 시간 속에 매몰되어 가는 것이다.


언젠가 정말 누군가 몹시 그리운 날

그 때는 이미 또 한 시간을 떠나보낸 것이다.

그렇게 내가 살아 오며 아름다웠던 시간이

눈물처럼 사라지는 흔적으로 아련히 떠 오르면

그것 또한 내게 주어진 행복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