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그게 사랑이야..
들마을
2017. 8. 24. 09:03
속절없이 자꾸만 쫓아가는 눈길로
그리운 얼굴을 찾다보면
잊고 있던 기억들은 일시에 고개를 들고
멀리 떠나갔던 시간들이 되돌아 온다.
긴 시간을 살아오면서
어쩔 수 없이 잊은듯 묻어 두었던
지워지지않은 기억들은
가장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만
스스로 자신의 세포를 증식하며 자란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기억이 만들어 놓은 그 함정에 빠져
기약없는 기다림과 그리움 속에 갇히게 된다.
그 지난 시간에 나를 붙들어 매어 놓고
누군가의 손짓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 시간의 환상 속에 헤매며 지쳐가다가
어느날 문득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설어 보일 때
잊혀가는 추억을 향해 가만히 손 내밀어
스스로 위로하고 있는 철없는 모습
그게 바로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