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12월에 서서

들마을 2017. 12. 21. 12:43


참으로 긴 날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냥 머뭇거리다
어쩌다 스치는 그림자에 설레는 마음뿐..
여전히 그 설렘을 버리지 못하고
망설임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시간 지나면 잊을 줄 알았는데
그때 약속한 영원이라는  
그 순간은 아직 남아있어도
이제 그 영원을 지킬 자리가 없다.

이젠 잊어야 한다고
수없이 혼자 지워내면서도
결국 되뇌는 기억 속에
혼자 꿈꾸던 모습들이 허망해
그냥 세월에 묻혀버리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