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마을 2018. 2. 6. 08:50


새로 시작한 한 해가
독감으로
몸서리치게 흔들고 나서
먼 하늘 끝으로
바람처럼 달린다.

아직 신발도
제대로 못 신은 느림보
이제서
힘껏 뛰어보지만
어딘가로 자꾸 도망가는 시간

어딘가에
꼼짝없이 붙잡혀 있던
봄 처녀 숨소리
뿌연 안개처럼
햇볕 사이로 피워 오른다.